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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오]] 등 [[민중당]] 내의 소장파들이 1991년에 발행한 문건. 이들 소장파의 당내 투쟁은 제명으로 막을 내린다. | |||
== | == 주의 사항 == | ||
오타나 비문 등도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오타가 생겼을 수 있다. | 오타나 비문 등도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운 오타가 생겼을 수 있다. | ||
== 본문 == | == 본문 == | ||
<poem style="border: 2px solid #d6d2c5; background-color: #f9f4e6; padding: 1em;"> | <poem style="border: 2px solid #d6d2c5; background-color: #f9f4e6; padding: 1em;"> | ||
민중당은 개혁되어야 한다. | <div align="middle"><font size="6">민중당은 개혁되어야 한다.</font></div> | ||
[[민중당]]은 민중이 주인되는 사회를 건설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권력 장악을 목표로 활동하는 정치 집단인데 어찌하여 반(反) 민중적인 이 6공화국 정권이 그 민중당을 가벼이 놓아 두는 것일가? 87년에 통일민주당이라는 철저히 체제내적인 정당의 창당 작업조차 물리적으로 방해했던 이 군부정권이 민중당의 창당에 대해서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심지어 창당을 두호하는 듯한 인상까지 풍기면서 방관한 것일까? 독점 부르주아지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정당을 해산할 수 있는 헌법과 부르주아 지배 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정치조직의 구성원을 검거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국가보안법을 동원하여 언제라도 “합법적인” 모든 요건을 갖춘 정당조차 분쇄할 수 있는 이 “신식민지 파시즘” 체제가 왜 “민중이 주인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투쟁하는” 정당이 제 맘대로 활동하게 내버려 두는 것일까? | |||
첫째는, 그 당이 투쟁으로 성장해 온 민중의 힘의 확대의 “결과물"일 뿐, 앞으로의 민중 투쟁을 선도할 "원동력"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독점 부르주아지가 전반적인 힘의 관계에 있어서 압도적 우위에 놓여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민중 투쟁 진영을 “싹쓸이”하지 못하는 이상, 운동 진영의 극히 제한된 역량에 불과한 "덜 전투적인 하나의 운동 단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민중당에 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당에는 자기의 씨앗이 된 독자후보 운동을 상징했던 거인과 그 운동을 선도했던 전투적인 기풍이 배제, 삭감되어 있으며, 그 당은 지금 선거혁명론에 입각한 온전 진보정당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첫째는, 그 당이 투쟁으로 성장해 온 민중의 힘의 확대의 “결과물"일 뿐, 앞으로의 민중 투쟁을 선도할 "원동력"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독점 부르주아지가 전반적인 힘의 관계에 있어서 압도적 우위에 놓여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민중 투쟁 진영을 “싹쓸이”하지 못하는 이상, 운동 진영의 극히 제한된 역량에 불과한 "덜 전투적인 하나의 운동 단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민중당에 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당에는 자기의 씨앗이 된 독자후보 운동을 상징했던 거인과 그 운동을 선도했던 전투적인 기풍이 배제, 삭감되어 있으며, 그 당은 지금 선거혁명론에 입각한 온전 진보정당의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 ||
둘째는, 그 당이 후진적인 사상이 주도하는 “순화된 운동”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라는 과격한 사상으로 활동하며 체제를 전복하기 위하여 무장 투쟁까지 생각하고 게다가 다수 국민의 불만을 하나로 조직할 수 있을지도 모를" 민중 운동 진영을 순치시켜 선진자본주의국가의 상황처럼 "좌익을 체제내화”하는 데에 그 당이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둘째는, 그 당이 후진적인 사상이 주도하는 “순화된 운동”이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라는 과격한 사상으로 활동하며 체제를 전복하기 위하여 무장 투쟁까지 생각하고 게다가 다수 국민의 불만을 하나로 조직할 수 있을지도 모를" 민중 운동 진영을 순치시켜 선진자본주의국가의 상황처럼 "좌익을 체제내화”하는 데에 그 당이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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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 혁명 이후 초기에는 강압적인 조건 아래 ... 생산력이 발전"했다고 하면서 혁명의 감격 속에 새 조국 건설에 떨쳐 나섰던 러시아 인민의 신성했던 노동 의지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생산수단을 ...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생산수단의 처분권을 자기가 (개인이-인용자) 행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함으로써 노등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고통스런 것으로서 그 동기 유발은 사회적 생산, 대규모의 결합노동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산수단의 개인적 소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즉 노동인민이 원하는 것은 개인적 재부 뿐이라는 부르주아지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그것을 맑스의 생각이었다고 우긴다. 이것은 『경제학-철학 수고』 를 한번만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경악할 왜곡이다. 그래 놓고 다시 "사회주의 혁명 이후 소련의 생산력 발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니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다시 노동자계급을 속물로 만드는데 이번의 왜곡은 현재 한국의 노동자계급을 향한다. "(러시아 혁명) 당시는 노동자계급이 진짜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이었어요. 지금은 어떤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그에게는, 그의 시대에게는 재수 없이 선진적이지 않고 진보적이지 않은 노동자계급이 주어진 것인가. 이것이 '70년대의 영웅 장기표'가 수배망을 누비면서 "평화시장에 관여"한 수삼년 활동의 결론인가. 아, 당시의 노동자계급이 "진짜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계급이 되는 데에 얼마나 많은 전위투사들의 생명이 바쳐졌던가. 대체 어느 땅의 노동자계급이 먼저 각오한 선진적 투사들의 각고의 투쟁 없이 저절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계급으로 섰던가? 만약 어떤 운동가가 이 땅의 노동자계급이 애석하게도 아직 선진적이고 진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럴수록 오히려 배전의 각오를 다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는 "러시아 혁명 이후 초기에는 강압적인 조건 아래 ... 생산력이 발전"했다고 하면서 혁명의 감격 속에 새 조국 건설에 떨쳐 나섰던 러시아 인민의 신성했던 노동 의지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생산수단을 ...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생산수단의 처분권을 자기가 (개인이-인용자) 행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함으로써 노등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고통스런 것으로서 그 동기 유발은 사회적 생산, 대규모의 결합노동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산수단의 개인적 소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즉 노동인민이 원하는 것은 개인적 재부 뿐이라는 부르주아지의 경제학을 강의하고 그것을 맑스의 생각이었다고 우긴다. 이것은 『경제학-철학 수고』 를 한번만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경악할 왜곡이다. 그래 놓고 다시 "사회주의 혁명 이후 소련의 생산력 발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한다니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다시 노동자계급을 속물로 만드는데 이번의 왜곡은 현재 한국의 노동자계급을 향한다. "(러시아 혁명) 당시는 노동자계급이 진짜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이었어요. 지금은 어떤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그에게는, 그의 시대에게는 재수 없이 선진적이지 않고 진보적이지 않은 노동자계급이 주어진 것인가. 이것이 '70년대의 영웅 장기표'가 수배망을 누비면서 "평화시장에 관여"한 수삼년 활동의 결론인가. 아, 당시의 노동자계급이 "진짜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계급이 되는 데에 얼마나 많은 전위투사들의 생명이 바쳐졌던가. 대체 어느 땅의 노동자계급이 먼저 각오한 선진적 투사들의 각고의 투쟁 없이 저절로 선진적이고 진보적인 계급으로 섰던가? 만약 어떤 운동가가 이 땅의 노동자계급이 애석하게도 아직 선진적이고 진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럴수록 오히려 배전의 각오를 다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 ||
장기표씨는 마치 자기만이 득도하여 "권력대체세력을 형성, 제시"하는 관념에 도달한 것처럼 행세하고 "레닌주의에 입각해서 보면 이 인식에 도달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아니 당신이 읽은 레닌과 다른 사람들이 읽은 레닌은 동명이인이던가? 더욱 지적해야 할 것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합법정당은 (통일전선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무명의 투사들, 즉 민중 투쟁이 이룩한 결론이지 어떤 개인의 사유가 순수 추상으로 도달한 결론은 절대 아니란 말이다. | 장기표씨는 마치 자기만이 득도하여 "권력대체세력을 형성, 제시"하는 관념에 도달한 것처럼 행세하고 "레닌주의에 입각해서 보면 이 인식에 도달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한다. 아니 당신이 읽은 레닌과 다른 사람들이 읽은 레닌은 동명이인이던가? 더욱 지적해야 할 것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합법정당은 (통일전선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무명의 투사들, 즉 민중 투쟁이 이룩한 결론이지 어떤 개인의 사유가 순수 추상으로 도달한 결론은 절대 아니란 말이다. | ||
장기표씨는 "민중당도 불법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저 놈들이 불법이라고 해서 안할 것 같으면 뭐 하려고 해요"라고 반문한다. 합법-비합법은 상황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것은 상황이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말은 원론으로 들리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그의 총체적 결론이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 모두는 자기의 지휘에 따르라는 언명. 자기가 합법일 때는 당도 합법이요, 자기가 비합법일 때는 당도 비합법이란 말인가?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비합법 당 | 장기표씨는 "민중당도 불법화될 수 있"다고 말하며 "저 놈들이 불법이라고 해서 안할 것 같으면 뭐 하려고 해요"라고 반문한다. 합법-비합법은 상황이 결정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것은 상황이 결정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말은 원론으로 들리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 그의 총체적 결론이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 모두는 자기의 지휘에 따르라는 언명. 자기가 합법일 때는 당도 합법이요, 자기가 비합법일 때는 당도 비합법이란 말인가? 우리는 지금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비합법 당 건설운동<ref>위키 편집자 주 : 이것은 당시 노회찬이 이끌던 '인민노련'이 준비하고 있던 '한국사회주의노동자당'을 의미하는 것이다.</ref>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는 "(당내의)지도급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앞으로 노동자계급 당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이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비합법정파의 동지들이 받는 모든 탄압에 대하여 민중당의 중앙 권력은 그 흔한 "사상의 자유"라는 슬로건 하나 똑 부러지게 주장하지 않고 그들을 보호하는 시늉 한번 안했는가? 물론 민중 운동 진영의 각 부분은 상황에 대하여, 필요한 조직체의 우선 건설 순위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기의 지금의 조직만으로 다 할 수 있다거나 자기의 지금의 조직에 모두가 따르라는 것은 운동 진영 전체가 하나의 대오로 묶여야만 한다는 지상 명령에 비추어 볼 때 심각한 분열주의이며, 백보를 양보하여 자기 주도의 생각을 인정한다 해도 그렇게 야멸차게 비합법의 동지들을 그가 대담에서도 표현하고 있는 바의 그 "적"에게 팔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민중당이, 모든 운동 진영이 "우리의 합법 정당"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게 되는 그런 모습으로 서기를 바란다. | ||
4월 26일의 한국정치연구회 월례토론회에서 장기표, 우리 민중당의 정책위원장께서는 김세균 교수에게서 "몽상적 사회주의"라고 비판 받고, "'개혁사회주의' 같은 새로운 것을 내세우지 말고 이제까지의 변혁 이론을 열심히 공부하라"<ref>한겨레신문 재인용</ref>는 가르침을 받았다는데, 김세균 교수가 그의 구체적 입론 여하간에 대체로 침착하게 공부하는 원칙적인 학자로 평가 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야 그의 말을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고, 우리 당의 정책위원장이 밖에 나가 그런 소리나 듣고 다니는 이러한 상황은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4월 26일의 한국정치연구회 월례토론회에서 장기표, 우리 민중당의 정책위원장께서는 김세균 교수에게서 "몽상적 사회주의"라고 비판 받고, "'개혁사회주의' 같은 새로운 것을 내세우지 말고 이제까지의 변혁 이론을 열심히 공부하라"<ref>한겨레신문 재인용</ref>는 가르침을 받았다는데, 김세균 교수가 그의 구체적 입론 여하간에 대체로 침착하게 공부하는 원칙적인 학자로 평가 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야 그의 말을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고, 우리 당의 정책위원장이 밖에 나가 그런 소리나 듣고 다니는 이러한 상황은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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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출처 : 민중당 개혁을 위한 당 실무자 회의, 「민중당은 개혁되어야 한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를 통해 확인 , 자료 생산 일자 1991년 6월 6일, 2024년 12월 5일 게시물 확인. <br>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057931 | ||
</poem> | </poem> | ||
== | == 관련 문서 == | ||
* [[김길오]] | |||
* [[민중당]] | |||
== 참고 문헌 == | |||
* 사회평론 창간호 (1991년 5월호) - https://www.laborsbook.org/new/book.php?uid=62&no=5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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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 [[분류 : 문서]] |